벼랑 위의 포뇨~노망 든 명필같은
- Posted at 2008/12/20 03:08
- Filed under 극장 관람기록

시련도 없고
비극도 없고
갈등도 생기려고 하다가 말고
뭐 하나 되는 게 없는 시나리오였습니다.
그냥 볼 만한 화면만을 이어다가 덕지덕지 붙인
작화 쇼였습니다.
이러니까 재능있는 애니메이터가 지브리 들어가면 망가진다고 하지.
(디지몬 21화와 우테나 쥬리 에피소드,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만든
호소다 감독이 지브리에 못 들어가서 정말 다행입니다! 중요한 인재를 잃을 뻔)
인면어가 올라오면 해일이 온다고 비극을 암시하더니
아무 것도 없고.
후지모토는 세계를 수몰시킬 악당으로 보이더니
아무 것도 안하고
포뇨와 소스케의 사랑을 반대하는 유일한 악역도
마누라 한 마디에 금방 태도를 돌변하고
세계의 위기가 왔다고 말하는데
아무 것도 없고
어려운 시련이 있다더니
아무 것도 없고
할 생각이 없으면 애초에 말을 말던가.
전혀 연결이 안되다 보니 미스테리한 대사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리사와 포뇨 엄마의 대화를 보며 "리사씨도 괴롭겠네요"라는 대사는
도대체 무슨 의미입니까. 알려주세요! 포뇨 격찬하신 평론가 여러분!
(아울러 둘은 무슨 의논을 심각하게 한 거야? 도무지 걱정할 게 없는데!
처음에는 뭔가 쓸 생각을 하고 썼을 것 같은데
완전히 스토리를 포기하고 아스트랄로 가버렸습니다.
이건 만들다가 말이 안되서 도중에 포기한 스토리로 보입니다.
세계관도 도대체 이걸 뭐라고 이해해야 하는 건지... 환경주의도 아니고 뭣도 아닌.
마을이 바닷속에 잠겨도 밝고 명랑하면 오케이?

수재민들이 집단 환각을 본 게 아닐까 할 정도에요.
정리하자면
노망 든 명필이 벽에다 똥칠을 하는데
문장이 안되는 멋있는 글씨로 마구 휘갈겨 쓴 것 같네요.
그래도 평론가들은 좋다고 햝아보는군요.
평가: ★★ (순전히 애니메이터들의 역량만으로)
Posted by Anti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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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 영화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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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환 2008/12/20 20:26 # M/D Reply Permalink
이건 제목부터가 잘 못됐어요.
"벼랑위의 소스케 엄마"로 했어야 옳았음. -
Avra 2008/12/20 22:47 # M/D Reply Permalink
이런 것을 보고도 모에! 라고 하는 것이 있으니, 역시 모에란 모두가 느끼는 포인트가 다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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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kim 2008/12/21 12:10 # M/D Reply Permalink
원래 글 제목을 '벼랑 끝의 미야자끼'라고 하려다가
생각해보니 전혀 문제없이 잘 나가니-_-
암튼 죽기 전에 조금은 나은 걸 보여줬음 좋겠다.
이런 게 유작이면 좀... -
woong 2008/12/27 01:19 # M/D Reply Permalink
200% 공감합니다... 5 페이지 짜리 그림책을 (표지하고 뒷면 포함) 2시간 동안 읽은 느낌....
노친네께서 나의 뒤통수를 이리도 후려 갈겨 주실 줄이야... -
Antikim 2008/12/27 04:59 # M/D Reply Permalink
사실은 미야자끼 작품에 그닥 만족한 적이 없어서...
의외로 큰 불만은 없었어요. 실망할 걸 알고 보러 간 거니;















